제 5편 행정구역 개편과 도시디자인
상상력의 힘으로 도시 디자인하자 제4편 ‘창조도시’ 일본 요코하마시를 연재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해방 64주년을 맞는 올해 우리는 도시를 새롭게 재생하고 디자인 한다고 전국이 야단법석입니다. 도시 재생이나 디자인에 우리의 옛 지명과 유래, 민속 등의 재발견에 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간판 변경이나 조명 설치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일제에 의해 붙여진 지명이 거리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과 옛 지명을 복원한다는 이야기는 어느 누가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1914년 일제는 행정구역과 지명을 개편하는 행정구역 개편을 실시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 원칙이 전통적인 지역사회의 분열을 위해 자연부락을 나누거나 합쳐 새로운 이름의 행정구역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원래 이웃마을이었던 지역을 한 행정구역으로 속하게 함으로서 이웃 마을 간의 갈등과 불화를 이끌고자 한 것이 행정구역 개편 첫 번째 원칙이라니.
일제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패배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데, 조선민이 제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에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한 것을 ...”
해방된 지 64년 아직 우리의 거리는 해방되지 않았습니다. 민족을 분열시키고 우리 혼을 말살시키기 위해 시행한 행정구역 개편, 일제에 의해 바뀐 지명과 거리명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허다합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행정구역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가경쟁력 강화와 행정의 선진화 및 주민복리 향상을 위해 개편작업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치권의 행정구역 개편 급물살에 도시 디자인이란 배를 띄워서 가는 것을 생각 해 보았습니다.
도시 디자인 배 안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① 디자인에 앞서 우리 자연부락의 고유 이름과 유래에 대한 선행조사가 있었으면 합니다.
② 디자인에 앞서 고유지명과 유래, 지명의 변화, 민속 등에 대한 조사가 있었으면 합니다.
③ 이웃 마을간 소통과 화합의 도시 디자인이 있었으면 합니다.
④ 찬란한 민족의 영광과 민족의 혼이 다시 살아 날 수 있는 도시 디자인이 있었으면 합니다.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도시가 변화고 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그나마 남아있던 마을, 전통, 유래, 민속들이 강풍에 날아가고, 급물살에 떠내려갈 지경입니다.
도시 디자인에 역사 인식, 전통, 민속, 유래 등 많은 것을 싫어 속도를 늦추어 가는 것을 어떠할지?
-금주에는 행정구역 개편과 도시디자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사회적으로 이미 공동체적 삶이 무너지고 대신에 개인적이고 파편화된 도시의 생활이 자리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탈산업화의 경제구조 변화를 맞아 지방 도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격고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도시를 재생할 것인가? 도시 재생에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 우리의 상상력의 힘으로 도시를 재생시켜 보면 어떨까? ‘재생에서부터 명품 도시’를 꿈꾸며 사이버 공간을 통해 평소 존경하는 지인들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