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이미 공동체적 삶이 무너지고 대신에 개인적이고 파편화된 도시의 생활이 자리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탈산업화의 경제구조 변화를 맞아 지방 도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격고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도시를 재생할 것인가? 도시 재생에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 우리의 상상력의 힘으로 도시를 재생시켜 보면 어떨까?
‘재생에서부터 명품 도시’를 꿈꾸며 사이버 공간을 통해 평소 존경하는 지인들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박종선 前 과천 부시장님이 상상력의 힘으로 도시 디자인하자에 좋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 있는 자치단체는 시민들의 생활과 아름다운 도시공간조성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지만 그러하지 못한 자치단체는 남의 것을 베끼고 답습하는 정도의 감각밖에는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공간을 조성하는 디자인도 전문가의 획일화된 생각 속에서 변화된 모양만을 제공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결국 디자인의 산물을 이용(활용)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 순수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시민이라는 것이다.
아름다움과 새로움은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 생활에 얼마나 많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제공해 주느냐하는 것은 이용한 사람들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새롭고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도 그것을 전문가나 정책을 추진하는 몇 몇 사람들의 머리와 결정에 따라서는 호응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용하는 순수한 생각이 포함되는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요즘 와서 도시 디자인이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박종선 전 부시장님의 의견에 도시 디자인에 있어서 우리 개체를 중심으로 자기 바탕에서 출발하는 도시디자인을 생각 해 보았습니다.
김수근 선생님의 저서에서는 “무조건 커다랗고, 높고 비싼 빌딩만 지어서 도시를 형성하는 것 보다 우선 자기 신변부터 미화하고 개선해서 안목 있게 정비한 다음 자기 동에 주변 그리고 거리 그 다음에 지구 일원에 파급되는 것이 순서라 생각 한다.
즉, 도시는 도시계획이나 건축국 관리들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겠다. 또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달린 것도 아니다. 각 개개인의 의식구조에 달린 것이다. 따라서 먼저 자기 개체의 이해로부터 시작해야 겠다. 자기 자신의 미의식의 배양부터 시작해야 겠다.”
시민의 손끝모아 '디자인 새 옷입기' 2008년 12월 1일 경인일보
“흔히 공공디자인은 전문가들이 참여, 공공 공간에 대한 도시계획, 시설물 변경 등에만 적용된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공공디자인 작업을 통해 공공시설물 자체와 공공시설물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의견수렴 역시 중요한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종선 前 부시장님의 의견에 도시 디자인에 있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지 한 번 생각 해 보았습니다.
의미 있는 도시 공간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공공디자인 단체인 PPS(Project for Public Space)의 프레드 켄트 회장은 훌륭한 도시엔 적어도 10곳의 명소(名所)가 있어야 하고, 각각의 명소엔 10가지 이상의 보고 즐길 것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저 '예쁜 장소'가 아니라 '의미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조선일보 2008년 2월 22일자〉도시디자인이 트렌드가 된 지금 프레드 켄트의 이른바 '파워 오브 텐'(Power of 10)이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〇 우리 고장에서 의미 있는 공간을 꼽으라면 어떤 곳이 있을까.
〇 무분별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사라지지는 않았는지?
〇 파괴․ ․파손되지는 않았는지?
〇 우리는 제대로 지켜내고는 있는지?
프레드 켄트의 주장대로 의미 있는 장소를 제대로 도시디자인에 활용할 줄 알아야 좋은 도시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의 도시 디자인은 어떠한가?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활용은 고사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미 있는 장소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잊고 있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자랑을, 스스로가 가진 의미 있는 장소를 도시디자인으로 살려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도시의 매력은 화려함, 높은 빌딩, 깨끗하고, 예쁘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향후 도시 디자인에 있어서 도시의 매력을 만들어 가는데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의견수렴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아가 더럽다, 깨끗하다, 예쁘다가 아니라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의미와 인간적 냄새와 그 속에서의 시민들의 행위, 혹은 활동 그 자체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