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편 '창조도시 요코하마'
사회적으로 이미 공동체적 삶이 무너지고 대신에 개인적이고 파편화된 도시의 생활이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탈산업화의 경제구조 변화를 맞아 지방 도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격고 있다. 누가,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도시를 재생할 것인가? 도시 재생에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 우리의 상상력의 힘으로 도시를 재생시켜 보면 어떨까?
‘재생에서부터 명품 도시’를 꿈꾸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합니다.
‘창조도시’ 일본 요코하마시 가 보셨습니까? 일본 각 도시에서 많은 시찰단이 방문하고 있고 외국에서도 요코하마시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요코하마시는 1859년 일본에서 가장 먼저 개항해 가스등과 돈가스, 아이스크림 등 외국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도시입니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인구 감소·고령화 등 세계 모든 도시가 겪고 있는 문제를 다 갖고 있는 도시였다. 당연히 활력 있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필요하였다.
올해로 개항 150주년을 맞이하고 지금은 축제 중이다. 항만의 건물과 창고 등 역사적 건물들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거리는 단골화보 촬영지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일본 최고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 하였다.
요코하마시는 1960년대 후반부터 많은 도시계획을 추진하였고 1970년대 들어 본격적인 도시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65년 이후 요코하마시가 몇 가지 대형프로젝트에 의해 도시개조에 착수한 시기가 도시디자인행정의 초기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교외인구의 거대화, 도로, 공원, 학교 등 공공시설의 부족, 도심부의 쇠퇴라는 문제에 직면한 요코하마시는 교외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개발을 착수 하였다. 이 때 '택지개발요강' 등에 의해 개발수준을 통제하고 나아가 공공공익시설용지를 충분히 확보하는 한편, 요코하마시가 하나의 사회단위로 자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핵심기능의 정비를 중시 한 사례가 있다.
2002년 취임한 나카타 히로시 시장은 역사적 건물을 문화·창작 발표의 장으로 활용하는 ‘창조도시’ 구상을 발표했다. 요코하마시의 재산인 바다와 항구와 역사적 건물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도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요코하마의 풍경, 즉 도시 디자인과 건물을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부터 출발하였다. 나카타 시장은 이 사업을 계기로 ‘문화예술도시 창조사업본부’를 설치했고 사업은 행정부가 전체 계획의 골격을 만들되 모든 사업 추진과 구체적인 내용은 예술가·시민단체 등에 일임하는 시스템을 갖추어 왔다.
‘요코하마 다움’을 추구하는 도시디자인의 성공 요인으로 벤치마킹 할 요소를 생각 해 볼 수 있다.
첫째, 도시계획과 도시디자인에 일관되게 적용한 것이 요코하마시라는 지역 속에서 가장 필요하고,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방향을 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또는 시민과 지혜를 모아왔다는 점.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선택한 점을 우리는 한 번 벤치마킹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단편적이 아닌 종합적, 영속적인 도시환경조성을 위해 시청에 관련 조직을 만들어 시의 통상적인 업무로 만들었습니다. 정치적 이용, 이벤트성 보다는 통상적인 업무 속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해 봅니다.
셋째, 도시 디자인은 김수근 선생님의 말처럼 ‘도시는 도시계획이나 건축국 관리들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라고, 또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달린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 한 것처럼 행정은 문화·예술이 자랄 수 있는 필드를 만들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요코하마 다움’ 정책의 이념, 계획을 시민들에게 이해시키고 끝가지 밀고 나가는 리더십이 있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도시 디자인 성공 요소에 디자인 리더십을 발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코하마시에서 추진해온 도시디자인 행정은 사상적, 행태적으로는 도시공간의 선배인 서구의 도시에서 배운 점도 많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공간을 육성하는 법제도가 취약한 일본에서 요코하마에 어울리는 형태로 도시공간을 창출하고 ‘요코하마 다움’을 정착시키려 한 노력과 연구자체가 일본에서는 독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옛 선물들은 갤러리· 아틀리에로, 홍등가는 예술의 거리 탈바꿈, 일본 최고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창조도시’ 요코하마시 도시 디자인행정에 대해서 생각 해 보았습니다.
